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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둠스데이〉, 팬들이 걱정하는 것은 캐릭터 수가 아니다

닥터 둠부터 어벤져스, 판타스틱 포, 엑스맨까지 모두 등장했다. 역대급 조회수도 기록했다. 하지만 화려한 만남이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될 수 있을지를 두고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어벤져스: 둠스데이〉의 첫 정식 예고편이 공개 하루 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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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둠스데이〉, 팬들이 걱정하는 것은 캐릭터 수가 아니다

닥터 둠부터 어벤져스, 판타스틱 포, 엑스맨까지 모두 등장했다. 역대급 조회수도 기록했다. 하지만 화려한 만남이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될 수 있을지를 두고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어벤져스: 둠스데이〉의 첫 정식 예고편이 공개 하루 만에 전 세계 5억 3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디즈니가 공개한 예고편 가운데 역대 최고 기록이자, 전체 영화 예고편 중에서도 두 번째로 큰 출발이다. 예고편에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연기한 닥터 둠을 중심으로 어벤져스와 뉴 어벤져스, 판타스틱 포, 엑스맨이 등장한다. 한 영화에서 보기 어려웠던 조합이 공개되면서 캐스팅과 규모에는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그러나 모든 반응이 환호로만 이어진 것은 아니다.

“많이 나오는데, 왜 함께 싸우는지는 모르겠다”

일부 해외 팬들이 지적한 문제는 등장인물이 너무 많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다. 이들이 함께 싸워야 하는 이유와 서로를 대하는 감정이 아직 충분히 쌓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인피니티 워〉와 〈엔드게임〉에서는 관객이 여러 작품을 통해 어벤져스의 관계를 이미 알고 있었다. 처음 만나는 인물들이 섞이더라도 기존 멤버들의 우정과 갈등이 이야기의 중심을 잡아줬다. 반면 〈둠스데이〉에 등장하는 팀들은 대부분 서로 만난 적이 없다. 뉴 어벤져스는 이제 막 하나의 팀이 됐고, 판타스틱 포는 다른 세계에서 출발했다. 엑스맨 역시 오랜 영화 역사를 지녔지만 현재 MCU 인물들과의 관계는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

예고편은 충돌하는 세계와 대규모 전투를 빠르게 보여주지만, 관객이 누구의 선택에 감정을 실어야 하는지는 분명하게 드러내지 않았다. “사건은 많은데 쌓아온 이야기가 부족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출연진이 아니라 시간이다

〈둠스데이〉가 풀어야 할 가장 어려운 과제는 수많은 캐릭터에게 분량을 똑같이 나눠주는 것이 아니다. 짧은 시간 안에 서로 다른 팀을 연결하고, 닥터 둠과의 대결을 각 인물의 개인적인 문제로 만들어야 한다. 닥터 둠 역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복귀만으로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하지만, 그가 왜 이 영웅들에게 위험한 존재인지 영화 안에서 설득해야 한다. 익숙한 배우의 얼굴이 토니 스타크에 대한 기억을 불러오는 만큼, 이를 이야기의 감정으로 활용할지 단순한 충격 요소로 소비할지도 중요하다.

배우들은 ‘카메오 영화’가 아니라고 말한다

센트리 역의 루이스 풀먼은 루소 형제가 캐릭터를 배경에 세워두지 않았으며, 모든 인물에게 각자의 입체성을 만드는 순간이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 헴스워스 역시 영화를 매우 감정적이고 강렬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 발언들은 팬들이 제기한 우려에 정확히 맞닿아 있다. 예고편이 보여준 것은 거대한 사건이지만, 배우들이 강조한 것은 그 안에서 움직이는 인물들의 감정이기 때문이다.

〈어벤져스: 둠스데이〉는 2026년 12월 18일 개봉한다. 예고편은 역대급 관심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제 영화가 증명해야 할 것은 얼마나 많은 영웅을 한 화면에 담았는지가 아니라, 관객이 그들의 싸움에 마음을 실을 이유가 있는지다.